본문 바로가기

Day/Yenny Day

일기 10.12.

728x90
반응형

1.

난 I가 맞다.
요즘 너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살았나보다.
아니면.. 일 자체가 사람과 계속 함께하는 일이다보니 그게 지친걸 수도.
내일은 절실하게 퇴근 후 혼자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틈없이 사람을 만났나 요즘..
나 혼자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절실하게!
친구들이 가끔 내가 I에서 E로 바뀌었다고, 사회적인 나는 E인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오잉 성향이 바뀌었나?’ 라고 잠깐 의심했는데
며칠 사람 좀 많이 만났다고 이렇게 맥없이 고꾸라지는걸 보면 나는 여전한가보다.



2.

휴식이란 무엇일까.
쉼.
나는 매일 저녁 쉰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쉼이 아니었던 걸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던데 말이다.
멍하니 누워있으면 그게 진짜 잘 쉬는걸까?
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상태가 좋기도 하면서도 또 싫다.
딱히 그게 ‘쉼’인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내가 아직 느끼지 못한걸까?

오늘 필라테스를 마치고 강변을 걷고 싶었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
오늘도 머리로는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노래도 듣지 않고 혼자 생각하는 그 시간이 정말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퇴근하는 지하철에서부터 ‘아, 오늘은 운동 끝나고 집 가서 바로 자야지.’라고 생각했다.
정신은 괜찮을지라도 신체, 몸 자체가 너무너무 지쳤기 때문이다.
도대체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체력은 언제 길러지는걸까?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유지하는걸까?
그런데 집에 와서도 난 바로 잠들지 못했다.
일기를 쓰고싶어서.
물론 다이어리에 매일을 기록하긴 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런 저런 긴 생각들을 쭉 적고 싶었다.
이런 날이 있지.



3.

유독 요즘 입맛이 없다.
환절기 탓인지 잘 안먹어서 그런지 입 주변이 다 텄다.
입술도 바싹 말라서 껍질이 일어났다.
갈라져서 따갑다.
그래서 입을 벌리기가 싫고
그래서 더 먹기 싫다.
악순환.

배부르게 먹는다는 그 느낌이 싫다.
속에서 받아내지 못 할 걸 아니까 애초에 배부를때까지 먹는게 좀 꺼려진다.
그러면 영양은 당연히 부족하고 몸은 나빠지고.
이것도 악순환.



4.

사랑이란 뭘까?
요즘 강변을 걸으며 하는 생각이다.

그 답이 너무 궁금하다.
답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다들 또 정의를 내리곤 한다.
그 정의들을 조금 엿봤지만, 아직 모르겠다.

사랑이란 아낌일까, 소중함일까.
잠을 잘 자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좋아함, 소중함에서 사랑으로 넘어가게 하는 그 것은 무엇일까.
이분법적으로 가를 수는 없겠지만, 그 차이가 무엇일까.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5.

인지하지 못 할 때는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혹시 그런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너무 불편하고 피하고 싶어졌다.
부담스러워.
도망가지 말자고 다짐한게 엊그제라서, 얼른 저 카톡에 답을 해야 하지만.
또.. 회피하고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