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학 추천 _ <김주니를 찾아서> #파친코 #한국전쟁 #인종차별 #역사 #한국사 #길벗스쿨

어린이 이산문학 <김주니를 찾아서>

  2023년 2월 따끈따끈한 신간, 길벗스쿨의 <김주니를 찾아서> 파친코의 감동을 잇는 작품이라고 하길래 엄청 기대했어요. 어린 시절 청소년 문학을 정말 좋아하기도 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어린이 문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동이 좋아서 종종 읽곤 해서 이번 <김주니를 찾아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책을 받아들고서 처음엔 생각보다 두꺼워서 좀 놀랐어요. 하지만 웬걸, 책을 읽으면서는 '아,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어요. 작년에 가르쳤던 5학년 학생들이 떠오르면서 5학년 2학기 한국 전쟁에 대해 배울 때 읽혔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 표지를 보고는 김주니라는 아이가 가출을 했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방을 메고 있는 여자 아이의 사춘기 이야기인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김주니를 찾아서>는 자신의 뿌리, 역사를 찾으며 본인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주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몇년 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인종차별인지도 몰랐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꽤 많은 인종차별을 겪었더라구요. 여행을 다니는 그 며칠동안 겪은 것만 해도 꽤 되는데 그런 인종차별이 일상이라면 얼마나 힘들까요? 김주니를 찾아서 중간에 나오는 말 중 내가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차별을 겪는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주니를 찾아서>를 쓴 작가 엘렌 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라고 해요.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이민 3세대인 엘렌 오가 직접 어머니, 이모,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배경으로 김주니를 찾아서를 적었다고 해요. 사실 작가 소개나 책 소개를 자세히 읽지 않고 본문부터 읽어서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실화인가?'라고 느꼈는데 실제로 찾아보니 정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서 깜짝 놀랐어요.

 

<김주니를 찾아서> 인상적인 문장

  <김주니를 찾아서>는 주니, 할아버지 도하, 할머니 진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와요. 할아버지 도하와 할머니 진주가 본인의 이야기를 주니에게 들려주는 방식인데 정말 생생하고도 흥미로운 서술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몇몇 기억에 남는 문장들은 요즘 제가 잘 쓰고 있는 툴러(Tooler)로 표시해두었는데 몇 구절 공유해볼게요.

  없다고 부정하면서 없는 척하고 살면 끝이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런 적이 많거든요. 마주하기 불편한 진실들은 그게 진실인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안 보이는 척할 때가 있어요. 그래선 안 되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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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저 문장이 참 충격적이었어요.

 

계속 귀찮게 굴면 너네 다 공산당으로 신고할 거야!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거 알지만, 사실은 저 상황에서 저 말은 너무나도 무서운 말이니까요. 근거없는 낭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진실이 왜곡되고 음해되는 것이 참 무서웠어요. 하지만 곧 이어 나오죠. 

그게 전쟁이란다.

 

  전쟁.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되겠죠.

  길벗스쿨의 <김주니를 찾아서>는 한국 전쟁의 모습을 가감없이 잘 느낄 수 있는,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전쟁이 참혹하고 나쁘다는 건 알지만 그 이상의 공감을 해 본적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서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나의 삶 속으로 끌어오고 그것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또한 <김주니를 찾아서>는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옳지 않은 것에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게 설령 나의 일이 아니더라도.' 라는 마음을 저도 다시 한 번 다지게 됩니다.

  <김주니를 찾아서>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 수상, 미국 공영 라디오 선정 도서 등 많은 극찬을 받는 소설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에게 꼭 읽히고 싶은 도서예요. 어른이 읽어도 참 많은 깨달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파친코>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독서 리스트에 추가해야겠어요.

 

김주니를 찾아서 : 네이버 도서

*길벗스쿨 서평단 모집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