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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리뷰/독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_ 이꽃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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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_ 이꽃님

20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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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일거야. (p.46)

요즘 깨닫는 건데, 세상에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모두들 자기 삶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지. … 있잖아. 우리의 삶이 올림픽이라면 지금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은 전부 훈련인 거야.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훈련은 진짜 지독하고 힘든 거고. (p.57-58)

서로 처음인 사람끼리 잘 지내보면 좋을 텐데,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여전히 알지 못해. (p.97)

“넌 가족이 뭐 엄청 특별한 건 줄 알지? 가족이니까 사랑해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밎지? 웃기지 마. 가족이니까 더 어려운 거야. 머리로 이해가 안 돼도 이해해야 하고. 네가 지금처럼 멍청한 짓을 해도 찾으러 다녀야 하는 거야. 불만 좀 생겼다고 집부터 뛰쳐나가지 말고, 너도 엄마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는 척이라도 해 봐. 최소한 너도 노력이라는 걸 하라고.” …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p.137)

다행히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도 있긴 있더라고. 그게 뭐냐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거야.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정을 이해하려고 연습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p.175)

언니. 사람들 속마음을 다 열어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유리잔에 있는 물처럼 그렇게 훤히 보이면, 그러면 아빠랑 나도 조금은 가까워지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오해하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고, 나를 미워하면 어쩌지 겁먹지도 않을 텐데. (p.193)


**

얼마 전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보고 읽어봐야지했는데 마침 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빌려왔다. 주말에 읽어야지, 하고 빌렸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어릴 때 청소년 문학을 즐겨 읽었는데 이런 성장소설이 가진 따뜻한 매력이 참 좋다. 중간쯤 부터는 뒷얘기가 어느정도 감이 잡히긴 했지만 내 예상이 들어 맞을 때마다 쾌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건 어쩌면 가족애일까? 은유와 은유의 편지를 번갈아 보면서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은유의 엄마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은유와 은유는 함께 존재하지는 못 했지만, 닿아있었다. 오랜만에 은은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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